인생포차
사당 한쪽에 숨어있는 작지만 정겨운 술집
삼겹살, 고추장불고기가 매력적인 사당 맛집
주소 : 서울 동작구 남부순환로269길 7-1
영업시간 : 알 수 없음...
퇴근 후 친구들과 사당에서 약속이 잡혔어요
사당에는 사당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세 개의 블록에
맛집, 술집이 가득 들어차있는 커다란 상권이 있죠
항상 갈 때 마다 어디로 갈지 고민이 되는 곳이예요
정말 웬만한 메뉴는 모두 다 팔고 있는 것 같아요
막연하게 고기를 먹자고만 얘기를 끝난 상태여서
사당, 이수 근처의 고기 맛집을 계속 검색해보다가
문뜩 전에 후배가 추천해준 곳이 떠올랐어요
정말 작은 식당인데 노포 맛집 분위기가 물씬 나는,
술맛이 한껏 오르는 고추장불고기 맛집이라고 해요
입맛이나 가게 분위기에 대한 취향이 저와 비슷해서
서로 정보 공유를 하는 후배라 믿음을 갖고 가봐요
사당 인생포차 찾아가는 길
사당 인생포차는 2, 4호선 사당역 7번 출구에서
270m 정도 거리로 걸어가기에 가까운 편이예요
찾아가는 길도 간단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사실 오늘은 비를 핑계로 약속이 잡혔어요
비오는 모습을 보다보면 술 한잔이 꼭 생각나요
8번 출구 바로 앞의 비교적 큰 골목으로 들어가면
양옆으로 다양한 술집, 맛집들이 반짝이고 있어요
이쪽 골목에도 맛집이 정말 곳곳에 숨어 있는데
리뷰 포스팅을 할 기회가 좀처럼 잡히지가 않네요
인생포차도 이 골목을 쭉 걸어가시면 금방 나와요
사당 인생포차 외관
위 골목의 끝으로 가면 작은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 삼거리의 한쪽에 자그마한 인생포차가 있어요
작은 주택 혹은 가건물 같은 1층짜리 작은 건물인데
외관만 봐도 왠지 경험치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입구 옆에는 3대 정도의 작은 주차 공간이 있는데
주차 가능 여부는 사장님께 확인하시는게 좋겠어요
사당 인생포차 내부
외관에서 느낄 수 있듯 내부도 정말 작은 편이예요
4개 정도의 4인용 테이블이 알차게 들어가있어요
한 7시 쯤 방문했는데 동네분들로 추정되는 분들이
일찌감치 꽤나 얼큰하게 드시고 계시더라구요
저희는 비 오는 날 방문한 만큼 그 비오는 날씨를
더 잘 즐길 수 있는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창문을 여니 뛰어난 창 밖 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오는 모습과 소리가 참 운치있게 느껴지더라구요
사당 인생포차 메뉴
인생포차 메뉴(천원)
조기매운탕 25.0
생선구이 25.0
닭도리탕 30.0
낙지볶음 20.0
제육볶음 15.0
두부김치 15.0
황태구이 15.0
고추장삼겹살 200g 15.0
생삼겹살 180g 15.0
익숙한 메뉴들의 한식 안주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안주에 식사도 끝낼 수 있을 법한 묵직한 메뉴들이
가장 비싼게 3만원이면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아요
후배가 추천해준 메뉴는 고추장삼겹살이었어요
이곳의 작은 간판에도 가게 이름보다 더 큰 글씨로
고추장삼겹살이 적혀 있던데 메인이 확실한가 봐요
그 추천을 따라 먼저 먹기 좋은 생삼겹살 1인분과
고추장삼겹살 2인분을 주문했어요
주문을 하니 간단한 밑반찬? 기본안주를 주셨어요
생양파와 쌈장, 커다란 계란후라이를 내어주셨는데
계란 두세개는 사용했을 정도로 그 크기가 컸어요
젓가락을 사용해서 모두 잘게 조각내어 맛을 보니
흰자와 노른자가 섞인게 일반 계란프라이는 아니고
계란말이의 계란반죽을 얇게 부치신 것 같았어요
담백한 맛에 케챱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생삼겹살 _180g 15,000원
불판 사용의 순서에 따라 먼저 생삼겹이 나왔어요
생삼겹살과 김치를 달궈진 불판 위에 올려주세요
먼저 간단히 김치의 맛을 보는데 이거 끝내줘요
신맛이 꽤나 많이 나는 신김치라 취향을 타겠지만
애초에 전 신김치를 없어서 못먹는 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삼겹살엔 신김치가 진리라 생각해요
삼겹살은 주방에서 70프로 정도 초벌되어 나와요
삼겹살에는 후추가 한껏 뿌려져있고 그 주변에는
큼직하게 썬 양파, 대파가 함께 볶아져서 나왔는데
그 모습이 흔한 삼겹살이 아니라서 더 기대시켜요
삼겹살과 수분기가 많은 채소를 함께 익히다보니
기름기에 고기를 튀기듯이 굽는다는 느낌 보다는
제육볶음이나 불백, 두루치기를 만드는 것 처럼
수분과 함께 볶는다는 느낌으로 촉촉하게 익어요
그렇다보니 잘 타지 않아서 굽기도 편하더라구요
드디어 생삼겹살이 다 익고 하나씩 맛을 봐요
단단하게 익은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슬쩍 봐서는
이게 속까지 다 익은건가 잘 감이 오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잘라보니 먹기 딱 좋게 촉촉하게 익었어요
먹으면 고소한 육향이 한껏 느껴지는 삼겹살이예요
살코기 부분이 촉촉하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고기씹힘이 있는게 은근 매력적이예요
그뿐 아니가 사진에서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듯이
껍데기가 정말 완벽하게 살아있는 오겹살 부위라
식감에 쫀득함까지 추가되어 더 맛있게 느껴져요
고추장삼겹살에 특화된 고기란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 자체로도 크게 아쉽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생삼겹살의 아쉬운 맛은 신김치가 바로 잡아버려요
앞서 먼저 설명했듯 정말 신맛이 강한 신김치인데
고기 기름과 함께 불에 구우니 고소함이 더해지고
삼겹살과 함께 먹으니 그저 기분 좋아지는 맛이예요
고기는 역시 상추에 쌈을 싸먹어야 또 제맛이죠
질감이 강한 삼겹살에 상추의 촉촉함이 더해져서
이건 또 이거대로 고기를 맛있게 해주더라구요
쌈에서도 신김치의 역할은 정말 제대로였구요
서비스로 건더기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가 나왔어요
팔팔 끓는 뚝배기에 한가득 나온게 먹음직스러워요
사실 된장찌개는 다소 아쉽게 느껴졌어요
첫맛은 좀 묽어서 싱거운 느낌의 된장찌개 맛인데
끝맛은 애호박의 달달함과 개운함이 느껴져요
고깃집 된장찌개의 진한 맛을 기대했었기 때문에
살짝 실망감이 들었지만 서비스니 그저 감사하죠!
고추장삼겹살 _200g 15,000원
그렇게 기대가 되었던 메인 고추장삼겹살이예요
고추장삼겹살이란 메뉴 자체가 정말 오랜만이라서
어느정도 반가움도 있었고 자주 먹었던 제육볶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해지더라구요
비쥬얼은 앞서 먹은 생삼겹살 고추장 버전이예요
양파, 대파가 먹음직스럽게 함께 볶아져서 나왔고
고추장삼겹살도 반 이상 초벌이 되어져 나왔어요
빨간 고추장 양념이 보기만해도 입맛을 끌어당겨요
먹기 좋게 속까지 부드럽고 촉촉하게 익은 삼겹살에
고추장 양념이 고기 속까지 완벽하게 배어들었어요
맛을 보니 달달한 맛과 매콤한 맛이 동시에 나는데
이 매콤함에는 칼칼함까지 더해져서 은근 매웠어요
친구와 한입 먹자마자 맛있다는 말이 바로 나와요
고추장삼겹살의 고기가 막 맛있는 편은 아니긴한데
양념이 달달매콤한게 입에 정말 착착 붙더라구요
그냥 먹어도 맛있는 고추장삼겹살을 함께 구워진
대파와 함께 먹으니 그 감칠맛이 더 강력해져요
씹을 때마다 대파의 부드럽고 진한 채즙이 나오며
짭쪼롬한 양념의 맛과 조화가 정말 좋더라구요
양념이 강한 음식을 먹으니 자연스레 밥이 땡겨요
공기밥을 하나 주문했더니 가정집에서나 볼 법한
어딘가 익숙한 플라스틱 용기에 밥이 나와요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주신건가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걸 떠나 이곳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편안함이 있어
괜시리 재미있게 느껴지는 요소였어요
공기밥과 함께 김치가 나와요
갓 무친 것 처럼 아삭한 느낌이 한껏 살아있었는데
고추가루와 조개젓으로만 간단히 무치신 것 처럼
조개젓의 짭짤한 향이 나는게 밥을 부르더라구요
역시 양념이 된 고기는 밥과 함께 먹는게 진리죠
고기와 술만 먹었을 때는 다소 짭짤하게 느껴졌던게
밥이 더해지니 그 간이 딱 맞고 입에 들어갔을 때
한가득 차서 씹히는게 먹는 느낌까지 더 좋아졌어요
아구찜, 닭갈비 등 맛있는 양념이 있는 음식들에는
양념에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게 또 즐거움이죠
고추장삼겹살의 양념이 정말 달짝지근한게 좋아서
밥을 하나 더 주문한 후 남은 양념에 볶아줬어요
볶음밥의 맛이야 두말 하면 입이 아프죠
상추에 쌈을 싸서 딱 먹으니 조금 모자랐던 배와
입의 아쉬움이 탄수화물로 깔끔하게 사라졌어요
맛 자체는 사실 뛰어난 편은 아니긴 했어요
하지만 그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두 메뉴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한껏 올라갔고
무엇보다 정말 술맛이 제대로 나는 곳이었어요
사장님께서도 이것저것 먹는 꿀팁들을 알려주시고
메뉴도 남녀노소 좋아할 법한 한식 위주의 메뉴라서
친구들과 사당 근처에서 술 한잔 약속이 잡힐 때면
가끔씩 생각날 법한 정겨운 분위기의 가게였어요
이곳은 정말 단골들이 많을 것 같은 곳이예요
사당 구석에 숨어있는 작지만 정겨운 술집
고추장삼겹살 맛집 인생포차 추천드립니다!
▼함께 보기 좋은 사당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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