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집 사당점
고소하고 부드러운 멸치가 들어있는 이색 안주
멸치회무침에 술 한잔하기 좋은 사당 맛집, 술집
주소 : 서울 관악구 승방2길 39 2.5층
영업시간 : 17:00 ~ 23:30 (매주 일요일 휴무)
사당역은 정말이지 언제 방문해도 먹을게 참 많아요
사당역 사거리에서 방배 우성아파트 쪽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면이 모두 술집, 밥집으로 가득 차 있어요
교통이 좋아 주변에서 오기 편한 것도 장점이구요
오늘도 대학 동기들과 약속을 사당으로 잡았어요
간단히 닭발에 1차를 마치고 2차 장소를 찾던 중
멸치회무침과 찌개라는 다소 생소한 메뉴를 발견해
호기심을 잔뜩 안고 다녀왔습니다
멸치집 사당점 찾아가는 길
멸치집은 2,5호선 사당역 5번 출구 코 앞이예요
골목에 안에 있지만 도보 2분 정도로 가까워요
저는 처음 봤는데 점점 커가는 프랜차이즈인가 봐요
송파, 잠실, 하남, 수원 등 여러 곳에 있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사당점으로 다녀왔습니다
한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오뎅판다 위층에 있어요
2층만 노란 배경과 조명으로 멀리서도 눈에 띄어요
노란색 벽과 파란색 멸치의 조합이 참 보기 좋아요
간판도 깔끔히 멸치그림과 상호명으로 되어있어요
요즘 저런 심플한 간판 참 맘에 들더라구요
멸치를 회로도 먹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서도
복작한 도심에서 쉽게 먹을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계단 벽면에는 멸치회를 소개하는 문구가 많아요
처음 먹어보는 것에 불안함을 없애주는 문구들인데
실제로 위의 문구처럼 한번 먹고나서 시간이 지나도
맛있었고 계속 또 먹자고 얘기하는 메뉴가 되었어요
멸치회는 막걸리와 참 잘 어울리나봐요
올라가는 계단과 가게 내부까지 전국의 막걸리를
홍보하고 소개하는 문구들이 참 많았어요
하지만 전 막걸리를 먹으면 정말 확 취하는 편이라
맛있는 것을 알면서도 먹을 수가 없는 몸입니다...
멸치집 사당점 내부
내부도 노란색의 포인트가 눈에 띄어요
7~8개 정도의 작은 테이블이 있는 작은 매장인데
창문이 많아서인지 별로 작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보통 안쪽보다 창가석에 앉는 걸 선호하는 편이지만
밖에는 술 취한 사람들 뿐이라... 안쪽에 자리잡아요
멸치집 메뉴
멸치집 메뉴 (천원)
- 메인 메뉴
멸치 회 무침 소 20.0, 대 30.0
멸치 찌개 16.0
수육 14.0
- 서브 메뉴
부산 미도 어묵탕 17.0
먹태 16.0
제주 돼지 떡갈비 14.0
봉평 메밀전병 12.0
얼큰 번데기탕 7.0
멸치 회 무침과 멸치 찌개, 수육을 메인메뉴로
메뉴는 다양하지 않지만 수육, 떡갈비 등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단품 메뉴 외에도 멸치회무침과 멸치찌개, 수육 중
선택하여 세트메뉴를 구성해 시킬 수도 있어요
단품으로 주문할 때 보다 1~2천원 더 저렴합니다
저희는 멸치회무침 소짜와 멸치찌개로 구성된
찌개 세트 A를 주문했어요
멸치집은 멸치로 유명한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멸치를 공수 받아 메뉴를 만들어 주신다고 합니다
대변항의 멸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작은 멸치가 아닌
10~15cm 가량의 크고 굵은 '대멸'이라 부른다 해요
앞서 얘기했듯 내부에는 막걸리 안내가 정말 많아요
와인처럼 막걸리마다 맛과 무게감을 표현해줘서
낯선 막걸리도 더 편하게 고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멸치회무침을 만들 때 생멸치를
막걸리나 술지게미 푼 물에 담갔다가 만든다고 해요
그래서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를 파는 것일까요?!
벽에는 막걸리들의 다양한 포스터도 붙어있어요
지역별 소주가 유명하지만 지역술 원조는 막걸리죠
야관문 막걸리, 우렁이 막걸리 등 상상이 가지 않는,
낯선 막걸리들도 있었어요
멸치집 기본반찬
주문을 하면 깻잎, 마른멸치를 기본반찬으로 주세요
깻잎은 뒤이어 나올 멸치회무침과 엄청난 단짝이고
마른멸치는 메뉴가 나오기 전 가벼운 스낵처럼
짭쪼롬한 맛에 술안주 역할을 톡톡히 해줍니다
마른 멸치는 따로 손질이 되어져있지는 않아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멸치는 바다에 살면서
생태계의 최하위에 있어 플랑크톤 밖에 먹지 않아서
내장도 비교적 깨끗한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 동아일보 기사 참조
테이블마다 한쪽에는 마른 김이 통에 담겨있어요
깻잎과 함께 멸치회무침을 싸먹을 때 사용되는데
깻잎, 마른김 중 하나만 빠져도 맛이 확 바뀌는게
둘 다 빼먹을 수 없는 필수 요소입니다!
멸치회무침
소 20,000원
산처럼 쌓인 비쥬얼의 멸치회무침이 나왔어요
미나리, 양파, 부추 등 다양한 채소들과 멸치회를
초고추장에 무친 후 채소와 콩가루를 뿌렸어요
이제보니 그릇에도 간판처럼 파란 멸치가 있네요!
옆에서 보면 그 양이 더 실감이 갑니다
분명 소짜를 시켰는데 높이 솟아오른게 정말 절대로
소짜의 양이 아닌 것 같아요...
멸치란 생선은 아무래도 마른멸치가 익숙하다보니
통통하고 푸른빛의 멸치는 굉장히 낯설게 느껴져요
하지만 멸치회만 먹었을 때도 정말 맛있었어요
오동통한 식감도 좋았고 세꼬시처럼 뼈도 연해서
적당히 씹히는 식감도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구요
새콤한 초고추장 속 은은한 멸치 고소함도 있어
회만 먹어도 "와 이거 정말 맛있다"싶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회무침은 싸먹어야 제맛이죠!
사장님께서 알려주신대로 깻잎에 김을 한장 올리고
회무침을 듬뿍 올려서 먹어줘요
다양한 채소 향이 향긋하게 나면서도 멸치의 고소함,
초고추장 새콤함이 모두 어우러지는게 참 좋았어요
중간중간 나는 콩가루의 고소함도 잘 어울려서
추가로 콩가루를 받아 푹 찍어먹으니 더 좋더라구요
메뉴 중 셀프 회덮밥도 있었는데 이 회무침의 맛이면
정말 회덮밥을 만들어 먹더라도 정말 맛있을 거예요
멸치찌개
16,000원
뒤이어 멸치찌개도 나왔어요
알배추, 쑥갓 등 찌개에도 채소가 듬뿍 들어있어요
국물 자체는 끓이기 전 매운탕과 비슷한 색깔인데
고춧가루가 팍팍 들어가있어 더 빨개질 예정이예요
찌개에는 생멸치가 들어가서 10분 정도 더 끓인 후
먹는게 좋다고 하셔서 끓을 동안 얌전히 기다려줘요
멸치의 살도 익히고 뼈도 더 부드럽게 익어 갑니다
드디어 10분이 지나고 먼저 국물 맛을 봅니다
국물부터 정말 낯설면서도 신기한 맛이예요!
민물의 메기매운탕과 된장찌개 중간 맛인데
그 사이에서 굉장히 조화롭게 위치를 잡았더라구요
된장과 배추로 고소하고 구수한 된장찌개의 느낌과
잔뜩 들어간 멸치와 보리새우로 민물매운탕의 맛
두 마리의 토끼를 정말 맛있게 잡은 국물이예요
회무침의 멸치회와는 또 다른 식감과 맛의 멸치예요
처음에는 멸치 속 뼈가 조금 강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서서히 찌개가 끓으면서 부드럽게 연해지더라구요
살코기의 맛은 멸치회보다 더 진하고 고소했어요
조금씩 익어가면서 멸치 자체 맛이 강해지더라구요
멸치회무침에 이어 멸치찌개도 매우 맛있었어요
사실 먹기 전에는 멸치회란 음식에 대해 기대감보다
불안함이 더 컸었는데 정말 보기 좋게 뒤집혔어요
멸치회무침과 멸치찌개 모두 다른 매력으로 좋았고
은근 조금씩 계속 먹다보니 배도 든든하게 차는게
2차보다 1차에 어울리는 끝내주는 술안주였어요
한번 맛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최상의 별미,
사당 최고의 맛집이 된 멸치집, 추천드려요!
▼ 함께 보기 좋은 사당 맛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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