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워삶다
참나무 숯불을 사용해 초벌되어 나오는
진한 숯불향이 매력적인 삼겹살, 목살
술맛 나는 분위기의 합정, 홍대 고기 맛집
주소 : 서울 마포구 독막로3길 46
영업시간 : 11:00 ~ 23:00(토요일 16시 ~)
매주 일요일 휴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친구였던 친구가 결혼을 해요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청첩장을 받기 위해 약속장소를 합정으로 잡았어요
합정~홍대 라인에는 맛집이 정말 많죠
그 중 긴 웨이팅을 이기지 못하고 실패한 적이 많은
인기있는 고기집이 있는데 그곳을 도전하기로 해요
친구가 예약도 해두고 먼저 가있겠다 하더라구요?!
대리 웨이팅은 언제나, 역시나 참 설레는 일이예요
그렇게 느긋한 마음으로 퇴근 후 합정으로 갔습니다
합정 구워삶다 찾아가는 길
구워삶다는 2,6호선 합정역, 상수역, 홍대입구역의
큰 삼각형에서 가운데 쯤에 위치해 있어요
하지만 그중에서 독보적으로 가까운 건 합정역으로
300m 정도로 도보 5분이면 찾아갈 수 있어요
추적추적 비오는 날 방문한 구워삶다예요
건물의 반지하?에 있어서 찾아가기 힘들 수 있는데
멀리서도 보이는 리춘시장 합정점과 같은 건물이라
리춘시장을 찾아가면 좀 더 쉽게 찾아갈 수 있어요
아무래도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식당인 만큼 별도로
매장 전용 주차장은 준비되어 있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약 55m 정도 떨어진 매장 바로 뒷쪽 블록에
서교동 제5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겠어요
합정 구워삶다 외관
구워삶다는 3~4개 정도의 계단을 내려가야 해요
하지만 이 계단 높이가 정말 낮았고 들어가 보더라도
반지하의 느낌이나 불편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요
입구 한쪽에는 예약 및 대기명부가 붙어있어요
주중에 비도 오고 빨리 방문해서 웨이팅은 없었지만
정말 인기가 많은 곳이라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면
분명 찾아가는 길 내내 불안하고 초조했을거예요
방문하시는 분들은 안전하게 예약 추천드려요!
합정 구워삶다 내부
입구의 계단을 내려가 들어가자마자 바로 정면에는
주문받은 고기를 열심히 구워주시는 모습이 보여요
이곳은 주문을 받는 순간 참나무 장작만을 이용해
고기를 90% 정도는 초벌하여 주는거로 유명해요
더우실텐데 뜨거운 불 앞에서 구워주시는 모습의
깊은 감사함에 벌써부터 만족도가 확 올라가요
구워주시는 곳 바로 옆에는 구워삶다를 방문한
많은 연예인들의 사진과 이름들이 붙어있어요
한예슬, 김동현 등 유명한 연예인들이 정말 많았고
아무래도 홍대 근처라서인지 래퍼들이 많더라구요
들어가자마자 다소 소란스러운 실내가 펼쳐져요
생각보다 크지 않은 실내에 14개 정도의 테이블이
알차게 들어있고 모든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해요
테이블마다 소주와 맥주가 한가득씩 쌓여있는게
이곳의 신나는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느끼는 시끌벅적함이 나쁘지 않더라구요
내부는 사진으로 보기보다 다소 어두운 편이예요
조명이 별로 많지 않은 편인데 복조리 같은 주머니로
그 조명들을 다 덮어놔서 조금 더 은은하게 바뀌어요
앞으로 나올 어두운 고기 사진에 대한 변명입니다
벽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낙서가 빈틈없이 가득해요
내부는 그렇게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데 가득찬게
이곳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메뉴를 기다리며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합정 구워삶다 메뉴
합정 구워삶다 메뉴(천원)
- 고기류
뒷고기 _180g 12.0
삼겹살 _180g 12.0
목살 _180g 12.0
모둠 35.0
: 고기류 2인분 + 찌개 + 묵사발
구운야채 + 항정살껍데기
- 사이드메뉴
양푼 김치찌개(2~3인) 18.0
차돌 김치/된장 라면 4.0
치즈볶음밥 4.0
옛날도시락 4.0
냉김치말이국수 4.0
고기는 간단하게 뒷고기, 삼겹살, 목살 3종류이고
고기 2인에 다양한 사이드로 구성된 모둠이 있어요
저희는 네명이서 방문했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이럴 때 대부분 모둠으로 고기를 두 종류 주문하고
단품으로 안 먹어본 고기를 추가한다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그래서 모둠으로 삼겹살과 목살 주문하고
고기 단품으로 뒷고기 1인분을 추가했어요
모둠에 포함되는 찌개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중
선택 가능했는데 김치찌개로 주문했구요
앞서 얘기했듯 구워삶다는 참나무 장작을 사용해
고기를 9분간 초벌해서 내어주시는 곳이예요
그 외에도 모든 고기 부위는 제주산 최상급 돈육을
사용하신다고 하니 더 믿음직스럽게 느껴져요
고기를 주문하면 곧바로 기본상을 세팅해주세요
상추무침, 양파장아찌, 간장양파절임, 장류 등의
특별할 건 없지만 전혀 모자를 것 없는 반찬들이죠
모든 고기는 와사비와 참 잘 어울린다 생각하는데
주로 소고기집에서만 와사비가 나오는 줄 알았어요
구워삶다에는 별도로 소고기 메뉴를 팔지 않는데도
와사비까지 챙겨주셔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어요
김치찌개 _모둠 내 포함
먼저 뚝배기에서 팔팔 끓는 김치찌개가 나왔어요
간단히 찌개 국물을 한입하는데 이거 맛있어요
왠지 참치김치찌개의 향이 어렴풋이 나는 맛인데
그 안의 신김치와 그 시원한 국물이 너무 좋았어요
한입 먹자마자 이건 소주다... 싶더라구요
묵사발 _모둠 내 포함
뒤이어 역시 모둠에 포함되어 있는 묵사발이 나와요
시원한 육수에 얼음이 동동 띄어진 상태로 나왔는데
그 안에 김치와 김가루, 묵이 잔뜩 들어있어요
고기를 먹다가 상쾌하게 입을 정화하기 정말 좋아요
탱글탱글한 묵도 그 자체로 정말 맛이 있었구요
모둠 (삼겹살 200g, 목살 200g) _35,000
+ 뒷고기 단품 _180g 12,000
벌써 구워주시는 초벌 시간인 9분이 지나갔는지
큰 불판에 모둠 고기와 채소가 가득 채워져 나와요
불판에 고기 자리가 없어 위로 쌓여 나온 모습에
3인분을 주문한게 맞는지 의구심이 들어요
모둠을 주문하면 단품의 180g 보다 더 많이 나와서
총 580g 정도의 고기 치고도 상당히 많아 보여요
고기는 핏기가 거의 다 없을 정도로 익혀 나왔어요
아직 고기가 완전 익지 않아 하얀 부분이 보이지만
휘적거리며 3분 정도 더 구우면 딱 알맞을 것 같아요
세 종류의 고기를 시켰는데 모두 같이 섞여있어서
어떤게 어느 부위인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아요
고기 외에도 고기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부추, 김치,
모둠에 포함된 구운야채와 항정살껍데기도 함께
대부분 거의 다 익혀진 상태로 올려져서 나와요
구운야채에는 단호박, 애호박, 브로콜리, 버섯 등
익숙한 재료들이 다양하게 나와서 정말 괜찮네요
한쪽에는 끓이며 먹을 수 있게 멜젓이 있어요
멜젓을 그렇게 좋아해서 찾아먹는 편은 아니지만
고기를 먹으러 가서 나오면 가끔 찍어먹곤 하는데
이곳의 멜젓은 다른 곳들과는 다르게 조금 묽었어요
듬뿍 찍어도 짜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뒤적거리며 부위별로 고기를 찾아 먹기 시작해요
입에 들어가자마자 진한 숯불향에 감탄이 나와요
다른 곳 처럼 겉에 숯불향을 살짝 입힌 정도가 아닌
캠핑, 펜션에 가서 해먹는 바베큐 그맛 그대로예요
어떻게 고기집에서 이 맛이 나는지 신기할 정도로
입안 한가득 퍼지는 숯불향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맛있게 구워진 항정살껍데기도 맛을 봐요
이거 정말 인생 껍데기 순위에 정도로 맛있었어요
흔히 구워서 콩가루 찍어먹는 껍데기라기 보다는
콜라겐 덩어리인 족발 껍데기와 비슷한 느낌이예요
탱글탱글하면서도 기름의 부드럽고 고소한 느낌이
딱 족발 껍데기랑 정말 비슷하게 느껴졌거든요
너무 맛있어서 추가로 더 시키려고 찾아봤는데
메뉴에는 없어서 아쉽게도 양껏 먹지는 못했어요
생와사비, 소금, 멜젓, 부추, 상추절임, 구운김치 등
다양한 부재료들과 함께 먹으면 훨씬 맛있어져요
고기 자체에 숯불 향이 가득 들어가 있는 고기다보니
김치나 양파장아찌 등 개운한 맛을 가진 반찬들이
다른 반찬들보다 더 조화롭게 어울리더라구요
숯불에 부위를 나누지 않고 한번에 구우셨는지
세 종류 고기가 뷸펀 위에 모두 섞여있을 뿐 아니라
숯불 특유의 그을음으로 각각이 어떤 부위인지는
먹어보지 않으면 눈으로는 알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 중 가장 맛있는 뒷고기는 딱 알겠어요
생긴 것도 조금 다를 뿐더러 모두 쫀득쫀득하지만
그 중에 그 쫀득함이 급이 다른게 하나 있거든요
뒷고기는 대부분 지방이 적은 부위로 알고 있는데
정말이지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이 엄청 강력해서
모두들 셋 중 뒷고기가 가장 맛있다며 극찬했어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구운채소도 제 역할을 해요
버섯, 고구마, 부추 등 모든 야채들이 맛있었지만
그 중에 브로콜리가 촉촉하니 정말 맛있었어요
뒷고기 _180g 12,000원
인당 1인분씩 먹으니 당연히 아쉽죠
가장 맛있게 먹은 뒷고기를 1인분 더 추가했어요
고기를 주시면서 끊임없이 김치도 리필해주셔서
먹는데 전혀 불편함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옛날 도시락 _4,000원
배가 어느정도 차다보니 슬슬 탄수화물이 땡겨요
다양한 사이드메뉴 사이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어요
바로 절대 안시킬 수 없는 옛날 도시락이죠
따뜻한 밥 위에 김자반, 볶음김치, 계란후라이에
짭쪼름한 햄 까지 큼직하게 조각내어 들어가있어요
계란후라이도 너무 기분좋게 반숙 후라이입니다
정말 참 비쥬얼은 볼때마다 적응이 안되는 메뉴인데
그 맛은 어디에서 먹어도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죠
다양한 재료들이 섞여서 내는 그 익숙한 조합이
고기를 먹다가 입에 새로운 맛을 보여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저 탄수화물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요
분명히 살짝 모자른다고 고기 1인분을 더 시켜놓고
옛날도시락에 반찬으로 순식간에 해치워요
진짜 마지막이라며 뒷고기를 1인분 더 추가했는데
정말 마지막 한점까지 맛있었던 뒷고기였어요
냉김치말이국수 _4,000원
실컷 먹고 마무리로 냉김치말이국수를 주문했어요
살얼음 살살 있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의 국수에
고기 한점 올려 먹으니 무거웠던 속을 쫙 내려주고
입도 깔끔하게 해주는 완벽했던 마무리였어요
고기부터 껍데기, 다양한 사이드메뉴까지 하나같이
만족스럽고 든든하게, 맛있게 먹고 온 곳이었어요
공간이 다소 소란스러운 편이라 취향을 좀 타겠지만
간만에 느껴보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한잔하니
괜히 새롭게 느껴지며 신나는게 있더라구요
정말 인기가 있을 법하다는 인정이 드는 곳이었어요
삼겹살, 목살, 뒷고기 모두 하나같이 맛있는
바베큐 스타일의 합정, 홍대 고기 맛집,
술 한잔이 어울리는 구워삶다 추천드려요!
▼ 함께 보기 좋은 근처 맛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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