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술 한잔과 잘 어울리는 냉동삼겹살 노포, 대구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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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삼겹살

■ 주소 : 서울 서대문로 명물길 18
■ 영업시간 : 17:00 ~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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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회사 동기들과 약속이 잡혔어요
신촌으로 장소를 정하고 어딜 갈까 얘기해보는데
동기의 단골 냉동삼겹살집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기름진 냉동삼겹살과 쏘맥이 떠오르며 너무 좋았어요
바로 장소를 확정하고 신촌 대구삼겹살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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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삼겹살 찾아가는 길

대구삼겹살은 신촌 명물거리에 위치해있어요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에서 270m 정도 거리이고
위치의 특성상 가게 주차장은 따로 없어요

 

신촌의 젊은 분위기와는 대조되는 가게와 간판이에요
반짝반짝 화려한 간판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빨간 글씨의 대구삼겹살 간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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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삼겹살 내부

외부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노포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요
작은 공간에 8개 정도의 테이블을 알차게 채우다보니
테이블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자리 선정이 중요해요

 

학교 근처라 외국인 손님이 많아서인지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현수막에 다양한 언어로 손님을 맞아주시네요

대구삼겹살은 1977년에 최초 개업한 식당이라고 해요
77년도면 제 나이보다 10년 이상 오래된 식당이니...
노포라고 해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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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삼겹살 메뉴

메뉴는 삼겹살과 식후 김치볶음밥이 전부에요
그래서 자리에 앉으면 사장님이 인원수에 맞게
몇인분을 주면 될지 물어보세요!
저희는 3명 방문해서 가볍게 3인분으로 시작했어요

요즘 냉동삼겹살 너무 비싸게 파는 것 같아요!!
한돈 생삼겹살도 밖에서 180g에 저 정도 가격인데
200g으로 조금 더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비싸네요...

 

깔끔한 밑반찬이 나왔어요
파무침과 배추김치, 무생채, 쌈채소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파무침은 어느 가게든 파향이 너무 강해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곳 파무침은 맛있어요!
파향이 약하진 않지만 달짝지근한 감칠맛이 좋았어요
함께 나온 냉콩나물국은 굉장히 심심한 간이었는데
중간중간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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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200g 14,000원

드디어 삼겹살이 나왔어요
접시에 깡깡 언 냉동삼겹살이 한움큼 쌓여 나왔는데
후추가 정말 한가득 뿌려있는게 참 인상깊어요

 

뜨겁게 달구어진 호일에 바로 삼겹살을 올려줍니다
정말 딱딱하게 얼어있던 삼겹살이 금방 녹았어요
확실히 고기가 금방 익는 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고기가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고기뿐 아니라 버섯, 양파, 감자, 마늘 김치도
한움큼 올려줘서 휑했던 불판을 채워줍니다
다들 함께 구워지며 맛있게 곁들일만한 채소들이라
이 한판에 대한 만족도가 확 올라갔어요

 

역시 얇은 삼겹이라 그런지 익는 속도가 정말 빨라요
채소들 색이 갈색으로 변하기도 전에 익어버립니다
재빠르게 쏘맥 건배 한번 하고 바로 먹기 시작해요!

 

보기만해도 기름 잘잘한게 너무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참 잘 아는 맛이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삼겹살이에요
후추를 많이 뿌려서 고기 비린내가 날까 불안했는데
후추의 힘인지 그런 냄새는 하나도 안났어요!

 

다 익은 고기는 한쪽에 호일을 두껍게 접어둔 후
그곳에 올려 고기가 마르지 않게 지켜줘요
일반 삼겹살도 대패도 아닌 중간 정도의 두께인데
이런 두께의 삼겹살도 역시나 맛있더라구요!!

 

사장님의 추천대로 파무침을 불에 올려 먹어요
기름에 올리면 고기기름이 더해져서 맛도 좋아지고
파향이 조금 날라가서 더 맛있어진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확실히 기름에 익히니 더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강해진 파무침이 되었어요!!
아삭상쾌한 상추에 기름짐이 더해지니 참 좋더라구요

 

같이 구워줬던 새송이 버섯도 고기와 함께 싸먹어요
둘다 새콤한 초장에 싸서 먹으니 식감도 다양해지고
입에도 한가득 차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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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볶음밥
3,000원

고기를 추가할까 했지만 여기서 배부르게 먹으려면
지갑이 홀쭉해질 것 같아 밥을 볶고 2차를 가기로 해요

김치볶음밥 2인분 주문했습니다
대부분의 고깃집 볶음밥은 메뉴에 '볶음밥'으로 파는데
특이하게 이곳은 김치볶음밥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주문하면 사장님께서 다진 김치봉지를 가져오십니다

불판 호일을 새로 갈고 남은 고기와 파채를 잘라준 후
파채를 한움큼 올려 밥을 볶아주세요
이 볶음밥을 위해 고기를 조금 남겨줬어요ㅎㅎ
볶음밥 먹다가 고기가 함께 들어오면 참 행복하잖아요

밥이 다 볶아지면 불을 약하게 줄인 후에
호일로 감싸고 열이 나오는 부분을 밥공기로 막아줘요
탄향이 조금 나기 시작하면 딱 맛있는 때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괜히 한두번 열어보게 되더라구요

불안함에 불을 조금 더 약하게 줄이고 기다리다보니

밥그릇을 통해 정말 은은한 탄향이 조금씩 났어요!

 

 

비쥬얼은 좀 그렇지만...ㅎㅎ 이거 정말 맛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고깃집 볶음밥과는 맛 자체가 달랐어요

호일을 새로 갈아 불판에 고기기름이 사라져서 그런지

고깃집 볶음밥이 아닌 정말 김치볶음밥이더라구요

새로운 느낌에 당황했지만 역시나 맛있는 음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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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무뚝뚝해보이던 사장님과 몇마디를 나눈 후

자연스레 농담도 하게되고, 나갈 땐 정말 친해졌어요

가면서 먹으라고 요구르트와 약과도 챙겨주시고

정말 좋았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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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품질이나 양에 비해서 가격이 있는 편이지만

간만에 이런 오래된 식당 방문하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고기이고 특히 냉동삼겹살이지만

분위기가 더해지니 더 그 자리가 좋았던 것 같아요

 

신촌에서 맛있는 삼겹살과

정겹게 술맛 나는 분위기를 찾으시는 분들께

대구삼겹살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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