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하모
가성비 좋게 즐기는 압구정, 신사 한식 코스
미슐랭 가이드까지 받은 진주 음식 전문점
서울 한정식 맛집 하모 상견례 후기
주소 : 서울 강남구 언주로 819 2층
영업시간 : 11:30 ~ 22:00
(주중 15:00 ~ 17:30 B.T)
여자친구와 결혼 준비를 하며 상견례까지 왔어요
상견례는 처음으로 양쪽 가족들이 인사를 하는 만큼
신경 쓸 것이 많고 조심스럽게 준비하게 되더라구요
저희는 상견례 장소를 고를 때 3가지를 신경썼어요
첫째, 맛있는 음식
둘째, 깔끔한 룸
셋째, 인당 6만원 대의 코스
하지만 결혼 준비를 하며 느낀게 뭐든 결혼이라는
키워드가 붙으면 가격이 50%이상 오르더라구요
상견례도 역시 같아서 더 열심히 검색을 하던 중에
위의 3개 조건을 딱 충족하는 장소를 발견했어요
곧바로 일요일 점심으로 예약한 후 다녀왔습니다
압구정 하모
하모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도산공원 바로 뒷편인
도산공원 사거리에서 200m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대중교통으로 방문하시면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약 600m 거리로 도보 10분 이내로 가실 수 있고,
차를 가지고 가시면 하모가 있는 HB빌딩 1층에서
발렛파킹을 해주시기 때문에 주차 걱정도 없어요
발렛파킹을 맡기고 바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니
입구에서부터 미쉐린 가이드 마크가 붙어져 있어요
17년부터 5년을 연속해 미슐랭 가이드에 들었는데
빕구르망 뿐 아니라 원스타도 받은 적 있더라구요
바로 이 점이 서울의 많은 상견례 식당들 사이에서
하모로 결정하게 된 것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어요
똑같은 음식일지라도 미슐랭이라 하면 재밌잖아요
입구부터 깔끔한 분위기를 주는 하모였어요
입구 자체는 크지 않고 한쪽에 카운터만 있었지만
반대쪽에는 다양한 화분들과 웨이팅용의 의자들,
하모의 쉐프이신 박경주 소장님의 소개가 있어요
박경주 소장님은 비빔밥연구소의 소장을 맡으시며
하모를 오픈 5년 만에 미슐랭 1스타로 만들어내신
한식, 그 중에서도 진주 음식의 전문가이십니다
예약된 방을 안내 받으며 복도를 따라서 걸어 가며
첫 타임에 첫 손님이라 내부를 편하게 구경했어요
4인~8인까지의 대여섯개의 룸이 준비되어 있어요
각 룸 모두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으면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조용한게 참 좋더라구요
내부는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명이 있어서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조금 더 편할 수 있겠어요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룸 외에도 홀도 있었어요
오히려 홀이 4개 테이블 정도로 작은 편이었는데
통창이 주는 화사함과 하모의 깔끔함이 더해져서
고급스러움이 풍기는게 홀에서 식사도 좋겠어요
안내 받은 룸으로 들어가니 자리가 세팅되어 있어요
깔끔한 집기류와 접시가 맘에 들었고 더 좋았던 건
요리들이 나올 때 마다 앞접시를 갈아 주시더라구요
신사동 하모 메뉴
메뉴 첫장에는 하모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었어요
경상남도 사투리로 '아무렴!'을 의미하는 하모는
앞서 언급했듯 조선 3대 비빔밥인 진주 비빔밥과
다양한 경상남도 지방의 한식 메뉴들을 재해석한
건강하고 깔끔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고 하세요
신사동 하모 메뉴(천원)
- 한상
하모반상 _33.0/인
진주반상 _53.0/인
에나반상 _73.0/인
- 식사류
진주비빔밥 _17.0
헛제사밥 _13.0
된장칼국수 _10.0
- 요리류
조선잡채 _35.0
육전 _35.0
육회 _40.0
석쇠불고기 _43.0
갈비구이 _50.0
민어구이 _45.0
장어구이 _55.0
한식 코스요리인 반상류부터 곁들이기 좋은 요리,
한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류까지 다양한데
메뉴들의 구성이 참 새로운게 신기하게 느껴져요
사전에 예약을 할 때 주말에 룸을 이용할 경우에는
반상 메뉴들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원래 코스요리를 찾고 있어서 세가지 반상 메뉴 중
저희 목표 가격대에 맞는 진주반상으로 주문했어요
요리류의 경우에는 현장에서도 주문이 가능했어서
코스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추가하려 했었는데
결과를 먼저 얘기하자면 추가하지 않아도 충분해요
한식에 어울리는 주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요
맥주, 소주, 막걸리, 전통주 부터 와인에 위스키까지
그날의 분위기와 메뉴에 어울리게 고를 수 있었어요
진주반상 _53,000원/인
진주반상 구성
- 녹두죽, 동치미
- 조선잡채
- 육전
- 차돌박이구이
- 가오리회무침
- 석쇠불고기
- 식사
- 후식
먼저 에피타이저로 녹두죽과 동치미가 나왔어요
녹두죽을 좋아하지만 찾아서 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질감이 역시나 좋더라구요
뜨끈한 죽에 어울리는 동치미는 말할 것도 없었구요
다음은 낯선 비주얼의 조선잡채가 나왔어요
조선시대에 당면이 나오기 전 죽순, 고사리, 연근 등
다양한 채소를 이용해서 만들던 잡채라고 하셨어요
채소들을 조선간장에 볶은 후 겨자소스를 뿌려주고
접시 한쪽에는 소고기 편육을 얇게 올려 주셨어요
에피타이저가 녹두죽과 동치미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조선잡채가 정말 끝내주는 에피타이저가 돼요
아삭함, 부드러움, 적당한 질겅거림, 촉촉함 등의
다양한 채소가 주는 다양한 식감이 매력적이예요
맵지 않던 겨자소스는 입맛을 확 끌어 올려줬구요
바로 뒤 이어서 노릇노릇하게 맛있게 익은 육전에
간단하게 무친 부추무침과 무전이 함께 나왔어요
앞서 조선잡채에서도 느꼈지만 코스요리기는 해도
크게 나오는 접시에서 덜어서 먹는 구성이다 보니
상견례에서는 조금 복잡하고 불편할까 걱정했는데
가볍게 집기 좋은 메뉴들이라 모두 괜찮더라구요
따뜻하게 갓 부친 육전에 부추무침을 싸서 먹어요
들어간 소고기와 계란물 모두 얇게 부쳐진 전이라
넣자마자 부드럽게 씹히며 녹는 식감이 끝내줘요
육전의 소고기, 계란물, 기름의 고소함에 더해지는
향긋한 부추의 향과 식감과의 조합도 너무 좋구요
이전 조선잡채는 낯선 메뉴라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익숙한 육전 맛을 보니 왜 미슐랭인지 납득이 가요
기름진 육전에 이어 새콤한 가오리회무침이 나와요
각 메뉴들의 맛도 훌륭한데 코스 구성도 너무 좋죠
상큼한 오이, 무, 미나리에 매콤상큼한 맛의 소스,
가오리의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 코스의 중간 쯤의
입맛에 다시 한번 활력을 쫙 한번 불어 넣어줘요
힘을 낸 입맛에 이어서 다시 고기를 입에 넣어줘요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차돌박이 구이가 가득 나오고
곁들여 먹기 좋은 참나물 무침도 옆에 함께 나와요
차돌박이가 어떻게 맛이 없겠냐만은 역시 훌륭해요
기름기가 많은 차돌박이는 너무 느끼하기 마련인데
살코기와의 비율이 적절한게 그저 차돌박이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움만 한가득 느낄 수 있더라구요
참나물 무침은 쌉싸름한 향이 정말 중독성 있었고
차돌박이의 기름진 맛을 상큼하게 중화시켰구요
드디어 마지막 요리 메뉴인 석쇠불고기가 나왔어요
룸 안으로 이 석쇠불고기가 들어오자마자 룸 안에
진한 불향이 퍼지는게 먹기 전부터 기대를 시켜요
조선간장과 과일로 맛을 낸 언양식 불고기였는데
과하지 않게 딱 적당했던 달달한 불고기 앙념에
촉촉하게 느껴지는 고기의 씹는 맛이 너무 좋아요
방문한 가족들 모두 만족했던 메뉴 중 하나였어요
진주반상의 다양한 요리메뉴들이 전부 끝이 나고
모두들 배불러 하고 있는데 아직 식사가 남았어요
식사는 진주비빔밥, 헛제사밥, 된장칼국수 중에
인당 하나씩 선택 가능해서 모두 다 맛보기 위해
저희 테이블은 세가지 메뉴를 조합해 주문했어요
먼저 모두 된장찌개에 면을 말은 것을 예상했지만
맑은 색의 국물로 놀라게 했었던 된장 칼국수예요
그 비주얼과 똑같이 정말 순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된장의 깊은 맛이 나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뜨끈한 국물로 식사를 마무리 하기 딱 좋더라구요
된장 칼국수에 들어간 된장 하나도 이곳 하모에서
직접 담근 된장을 사용해 만든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어서 제가 주문한 진주비빔밥이예요
맑은 놋그릇 위로 고사리, 애호박 등 익숙한 나물과
육회, 고추장을 먹음직스럽게 한그릇 올려 나와요
메뉴를 올려 주시면서 진주비빔밥은 젓가락이 아닌
수저로 으깨듯 누르며 비비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모든 재료의 고유의 맛들이 서로 고르게 배이도록
비벼주는 것이 진주비빔밥의 핵심이라고 하셨어요
함께 나왔던 소고기무국 국물을 조금 넣어준 후에
말씀하신 것 처럼 꾹꾹 눌러 비빈 후 맛를 보는데
확실히 젓가락으로 비빈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밥을 먹는다'라는 느낌이 들면서 들어간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는게 참 맛있었던 비빔밥이예요
헛제사밥이란?
조선시대,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사음식을 즐기기 위한 헛제사를 위한 밥
경상북도 안동지방에서 유래된 음식
이런 헛제사밥 답게 앞서 설명했던 진주비빔밥에서
육회 대신 더 다양한 나물들이 예쁘게 담겨 나오고
고추장 대신에 조선간장이 나와 함께 비벼 먹어요
고추장을 사용한 진주비빔밥 보다 더 깔끔한 맛에
조금 비어있던 속을 야무지게 채우는 느낌이었어요
이것 역시 다양한 나물들의 맛이 참 조화로웠구요
마지막 후식으로는 오미자차, 호두정과가 나와요
간단히 곁들이면서 아직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와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딱 깔끔했던 후식이었습니다
전반적인 만족도가 너무 높았던 하모였어요
가족들도 코스요리를 먹을 때면 다양하게는 먹지만
막상 먹고 나와서는 기억에 남는 메뉴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도 배가 별로 부르지 않아서 꺼려했었는데
하모는 모두 맛도 좋고 배도 불렀다고 하더라구요
방문했던 저희 가족과 여자친구네 모두 극찬했어요
왜 미슐랭 식당인지 확실히 느끼고 온 하모였습니다
가성비 좋게 즐기는 미슐랭 한식 전문점,
압구정 하모 정말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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