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서촌] 55년 전통 노포 중국집에서 즐기는 고추간짜장, 영화루

 영화루 

55년 전통의 서촌, 경복궁 부근 대표 중국집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고추짜장이 매력적인
의심의 여지 없는 맛과 유명세의 서촌 맛집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65
영업시간 : 11:00 ~ 21:00

간만에 날도 춥지 않고 하늘도 파랬던 주말을 맞아
저희 커플이 좋아하는 경복궁 근처 서촌, 북촌에서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먹으며 데이트 하기로 해요

안국역에서 만나 북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놀다가
점심 때가 되어 뭘 먹을지 얘기하는데 여자친구가
웬일인지 짜장, 짬뽕 같은 중식을 얘기하더라구요
원래 중국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자친구라
이렇게 갑자기 땡긴다고 할 때는 꼭 먹여줘야 해요

그리고 종로, 경복궁 근처에서 중국집이라고 하면
저에게는 단연 서촌 영화루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3대째 이어온 55년 전통의 중국요리 전문점인데
고추짜장과 고추짬뽕이 정말 매력적인 곳이거든요
바로 발길을 돌려 영화루가 있는 서촌으로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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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촌 영화루 찾아가는 길 

영화루는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약 600m 거리로
거리가 좀 있지만 서촌의 다양한 놀거리, 먹거리를
구경하면서 찾아가다 보면 금방 찾아갈 수 있어요
통인시장 쪽으로 가면 조금 돌아가는 길이긴 해도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정말 쏠쏠하기도 하구요

영화루의 55년 전통은 외관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옛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과 간판인데
이 건물이 100년이 넘은 가옥이라고 하더라구요
특유의 매력적인 분위기의 외관을 가지고 있어서
이 입구를 배경으로 다양한 촬영을 하기도 하구요

영화루는 가게 그 자체로도, 또 고추짜장의 맛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인정하는 유명 식당이예요
대부분의 TV 맛집 프로그램에는 모두 출연했었고
드라마와 영화, 광고에서 까지 나왔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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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촌 영화루 내부 

밖에서 봤을 때 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내부예요
전통에 비해서 왠지 깔끔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사진은 나오면서 찍었는데 따로 적혀 있진 않지만
오후 3~5시는 브레이크타임을 가지는 것 같아요
저희가 들어간 시간에는 열개 테이블 이상은 되는
1층에 손님이 가득 차서 2층으로 안내 받았거든요
그리고 가끔 찾아가면 입구에 재료 준비시간이란
안내가 세워져 있어서 못 먹었던 적도 많았었구요

1층의 영화루를 다녀간 유명인들의 사인과 문구가
벽과 천장을 가릴 것 없이 빼곡하게 붙아져 있어요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죠

2층에도 열개 정도의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한쪽에는 혼자 오신 분들을 위한 테이블도 있어서
혼밥 손님들도 불편하지 않게 이용할 수 있겠구요
분위기는 1층과 비슷했는데 항상 그렇진 않겠지만
1층 보다 조금 더 조용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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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촌 영화루 메뉴 

영화루 메뉴(천원)
- 요리류
 탕수육 _22.0 / 28.0 / 35.0
 매운탕수육 _24.0 / 30.0 / 36.0
 깐풍기 _35.0
 고추잡채 _40.0
 깐쇼새우 _42.0
 유린기 _35.0
- 식사류
 짜장 _8.0
 간짜장 _9.0
 볶음밥 _9.0
 고추간짜장 _11.0
 고추짬뽕 _11.0
 삼선짜장 _12.0

고추간짜장과 고추짬뽕이라는 메뉴를 제외하면
다른 중국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메뉴들이예요
하지만 이 두개 메뉴가 영화루를 특별하게 만들죠

고추짜장, 짬뽕엔 캡사이신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직 청양고추만으로 매운맛을 내신다고 하세요
그리고 계절과 햇빛에 따라 매운 정도가 달라지는
청양고추의 특성으로 고추짜장, 짬뽕의 매운맛도
여름, 가을에는 좀 더 맵고, 겨울엔 덜 맵다고 해요
이 요소가 또 영화루 고추간짜장을 먹는 재미이죠
물론 매운걸 잘 못 드신다면 덜 맵게도 가능하구요

단품메뉴 말고도 2인 기준의 세트메뉴도 있어요
요리류에 식사가 포함된 더 가성비 좋은 메뉴예요

영화루는 탕수육도 정말 맛있기로 유명해요
그래서 저희는 인기세트 1번을 딱 차지하고 있는
탕수육, 고추간짜장, 고추짬뽕의 세트로 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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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면 중국집의 필수품, 단짝이라 할 수 있는
단무지와 양파, 춘장소스를 조금씩 가져다 주세요
특별한 맛은 물론 아니지만 절대 없으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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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수육 _22,000원

가장 먼저 탕수육이 나왔어요
흔히 먹는 소짜 보단 좀 더 적은 양으로 보이는데
뒤이어 나올 짜장면, 짬뽕과 함께 먹으니 2명이서
먹기에는 딱 배부르게 먹을 정도의 양이더라구요

탕수육의 소스는 찐득하기 보다는 묽은 편이예요
양파와 당근, 목이버섯도 큼직하게 들어가 있었고
특이하게 스위트콘도 들어가 씹는 맛을 더해줘요
무엇보다 후르츠칵테일이 들러가 있는게 반가워요
요즘 탕수육엔 후르츠칵테일이 없는 곳이 많은데
왠지 어릴 때 탕수육의 기억이 떠오르곤 하거든요

기본적으로 소스는 부어져 나오기 때문에...
찍먹파이신 분들은 미리 얘기를 하시는게 좋겠어요
하지만 전 무조건 소스를 부어 먹는 부먹파입니다

탕수육 외에도 한쪽엔 군만두도 함께 나왔어요
바삭한 튀김옷에 촉촉하고 부드러웠던 만두소까지
겉바속촉이 제대로인 군만두라 정말 맛있더라구요

 

영화루 탕수육은 역시나 정말 맛있었어요
탕수육의 고기 튀김 자체부터 정말 훌륭했었는데
튀김옷 안에 정말 고기가 큼직하게 들어 있었어요
그렇다보니 씹자마자 고기의 향이 진하게 났는데
달달한 소스의 향에 더해져 정말 조화롭더라구요
처음엔 적게 느껴졌던 양도 먹다보니 많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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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짬뽕 _11,000원

뒤이어 새빨간 국물의 고추짬뽕이 나왔어요
그릇 넘치도록 담겨진 국물과 건더기가 눈에 띄죠

국물 맛을 보니 끈적이지 않고 깔끔한 국물이예요
엄청 매울까봐 걱정을 했는데 그렇게 맵지는 않고
칼칼한 첫맛에 끝맛이 조금 얼얼한 정도더라구요
메뉴 설명에도 엄청 맵지 않다고는 적혀 있었는데
흔히 먹는 짬뽕보다 확실히 매운편이긴 하지만요

 

면 뿐 아니라 건더기도 정말 푸짐하게 들어있어요
죽순, 버섯, 당근, 양파 등의 채소도 큼직큼직하고
홍합이나 오징어 등의 해산물도 정말 많았었구요

 

다음은 짬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면을 맛을 보니
면발 안에 짬뽕 국물이 제대로 스며들어 있었어요
가끔 짬뽕에 국물과 면이 따로 노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짬뽕에 정말 실망하곤 하거든요
영화루 짬뽕은 두가지가 조화로워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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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간짜장 _11,000원

마지막으로 오늘의 핵심 고추간짜장이예요
간짜장이라 면과 짜장소스가 따로 담겨 나왔는데
얼핏 봐도 탱글한 면발에 콘옥수수가 눈에 띄어요

 

그리고 핵심은 역시나 이 고추짜장소스예요
소스 안에는 양파와 돼지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고
청양고추씨, 다진 청양고추가 정말 한가득이예요
소스에서 매운 향이 나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고추씨의 모습에 그 맵기가 두렵게 느껴졌어요

 

조금 겁을 먹고 짜장소스를 반만 부어서 비벼봐요
면을 비비니 칼칼한 고추향이 조금씩 올라왔어요

하지만 겨울이어서인지 생각보다 맵지 않았어요!
물론 일반 짜장면에 고춧가루를 부어 먹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이 매콤얼얼하긴 했지만요
하지만 이 매운맛이 캡사이신을 하나도 넣지 않고
순수 청양고추만을 이용해 만든 매운맛이다 보니
막 짜증나는 매운맛이 아닌 중독적인 매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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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먹는 영화루였는데 역시나 맛있었어요
먹고 나니 입 안이 개운하면서 몸에 열도 좀 오르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싹 해소되는 느낌도 나는게
여러 방면으로 참 기분 좋은 메뉴와 분위기였어요
매운걸 잘 먹지 못하는 여자친구도 이 맛에 반해서
매워하면서도 끊임 없이 조금씩 뺏어 먹더라구요
먹고 나와서는 계속 생각날 것 같다며 신나했구요
오늘도 너무 맛있었던 데이트, 점심식사였습니다

55년 전통의 노포 중국요리 전문점,
서촌 대표 맛집 영화루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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