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 산호키
깊은 돈골 국물이 매력적인 라멘 전문점
가볍고 맛있는 한끼에 딱인 보라매 맛집
기분 좋아지는 서울 돈코츠라멘 전문점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대방천로 249
영업시간 : 10:30 ~ 20:00(15~17 B.T)
전날 오랜만에 대학동기들을 만나 과음을 한 후에
출근을 했더니 눈만 멀뚱히 떴지 정신이 없어요...
이런 때에는 생각나는게 잠이나 해장 둘 뿐인거죠
맘 같아서는 반차를 쓰고 싶었지만 상황이 안돼서
해장에 집중하기로 하고 근처 해장 맛집을 찾아요
회사와 가까이에 있는 7호선 보라매역의 주변에는
숨어있는 맛집들이 은근히 많다는 점이 참 좋아요
오늘도 해장과 식사 둘 다 한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보라매역 근처 식당을 찾다가 산호키가 떠올랐어요
일본 라멘 전문점인데 국물도 좀 떠먹을 수가 있고
메뉴가 부담스럽지 않아 해장에 딱일 것 같았거든요
보라매역 산호키 찾아가는 길
산호키는 영등포구 신길동의 작은 골목에 있어요
대중교통은 앞서 언급했듯이 보라매역과 가까운데
4번 출구에서 200m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어요
동작세무서의 바로 옆쪽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산호키의 외관과 간판은 참 평범한 편이예요
찾아보니 산호키는 '산이 좋다'란 뜻이라고 하는데
매장 내부에 산 사진들이 조금 붙어있는 것 외에는
이름과의 연관성을 하나도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사장님께서 그저 산 자체를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아! 산호키에 따로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가까운 거리 안에 마땅한 공영주차장도 없기 때문에
차를 갖고 방문하시는 것은 다소 불편할 것 같아요
보라매 산호키 내부
산호키는 열개 남짓한 좌석의 작은 식당이예요
전체 좌석들 모두 바테이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기에 어느 방향의 어느 좌석에 앉게 되더라도
매뉴를 준비해 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혼밥을 하기에 편한 분위기를 더해주기도 하구요
언제나 바테이블에 앉으면 공간이 부족한게 문제죠
산호키는 좌석 뒤쪽 벽면으로 행거를 설치해 둬서
가방이나 외투를 걸어둘 수 있어 참 편하더라구요
앞치마가 필요한 경우에는 꺼내서 쓰시면 되구요
보라매 산호키 메뉴
산호키는 사장님 한분이서 운영하시는 곳이예요
그런만큼 주문은 입구 앞쪽의 키오스크를 이용해서
먼저 주문과 결제를 한 후에 자리를 잡으시면 돼요
한분이 운영하시더라도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구요
보라매 산호키 메뉴(천원)
돈코츠 라멘 _8.0
카라이 돈코츠 라멘 _8.5
쿠로마유 돈코츠 라멘 _8.5
바질라멘 _9.0
마제멘 _9.0
미니 마제밥 _5.0
치킨 가라아게 _4.5
키오스크 옆에는 메뉴에 대한 설명도 붙어 있어서
일본어로 된 낯선 메뉴임에도 알고 고를 수 있어요
메뉴는 5가지 라멘 종류와 간단한 사이드가 있구요
이곳은 주변에서 국물 없이 면과 소스를 비벼 먹는
마제멘이라는 라멘메뉴가 가장 인기있는 곳이예요
하지만 이건 조리시간이 10분으로 오래 걸리기에
11시 반부터 약 한시간 동안 주문을 받지 않으세요
그렇기도 하고 오늘은 국물이 땡기는 날이기 때문에
쿠로마유 돈코츠 라멘과 치킨 가라아게를 하나씩
주문한 후에 한쪽 바테이블로 자리 잡고 앉았어요
테이블 앞쪽에는 좁지 않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배추김치, 초생강의 반찬들과
취향과 입맛에 맞게 라멘 메뉴에 넣어 먹을 수 있는
다시마식초, 시치미, 매운 고춧가루가 놓여 있어요
다시마식초는 마제멘에 한바퀴 둘러 먹는 것이구요
주방 쪽의 테이블 앞 작은 벽 위에는 산호키에 대한
다양한 설명들이 적힌 종이가 하나씩 붙어 있어요
그 설명들 사이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는
요청을 할 시에 공기밥을 무료로 주신다는 거예요
한국인이라면 역시 밥이 조금이라도 들어가 줘야죠
혼자 운영을 하셔서 메뉴 준비에 시간이 좀 걸려요
하지만 너무 열심히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다 보면
이런 생각들 조차 죄송하게 느껴질 정도더라구요
바쁜 와중에도 한마디씩 손님들을 다 챙겨주시고
무엇보다 메뉴 준비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구요
치킨 카라아게 _4,500원
먼저 주문했던 치킨 가라아게가 나왔어요
주문과 동시에 튀겨 주셨기 때문에 정말 뜨끈하고
튀김옷의 바삭함이 눈으로 보이는 가라아게였어요
옆에 같이 나온 소스는 상큼한 피클이 가득 들어간
타르타르소스가 나와 가라아게와 궁합을 이뤄요
소스를 잔뜩 묻혀 조심스레 가라아게 맛을 보는데
첫입 씹을 때 바삭거림이 정말 매력적이더라구요
맛 자체는 막 "뛰어나게 맛있다!"까지는 아니지만
사이드 메뉴로써는 양과 가성비 모두 훌륭했어요
쿠로마유 돈코츠 라멘 _8,500원
이어서 오늘의 메인 쿠로마유 돈코츠 라멘이예요
면을 삶으시고 토치로 그릇을 데워주는 모습까지
메뉴의 준비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서인지
나온 라멘 한 그릇에 그 정성이 온전히 느껴져요
흔히 돈코츠라멘은 돼지뼈를 오랫동안 고아 나온
뽀얀 국물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전체적인 라멘의
검은 빛깔이 메뉴의 분위기를 특별하게 만들어요
라멘 위쪽으로는 큼지막한 차슈와 채썬 목이버섯,
숙주, 마늘 후레이크, 파 등의 다양한 부재료들이
담겨 있어 그 색감부터 더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요
심지어 라멘 그릇 위에 툭 두어진 채로 내어 주신
얕고 넓었던 나무 수저조차 그 느낌을 더해주구요
다른 것들을 맛 보기 전 면을 먼저 들어 구경하는데
하얗고 가는 면의 질감이 참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사진만 찍고 국물을 먼저 맛 보고 먹으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더 크게 집어 바로 입으로 들어갔어요
면의 탱글함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지는 면이었는데
거기에 같이 집힌 숙주의 아삭함도 함께 느껴지며
한 젓가락 안에서 먹는 식감이 더 다채로워졌어요
이어 국물을 맛 보는데 이 메뉴는 국물이 끝냈어요
한입 떠먹자마자 국물의 깊음이 확 느껴졌거든요
짭쪼름한 맛이 나는데 결코 짜게는 느껴지지 않는
그 오묘한 맛에 계속 손이 가는 중독성이 있어요
메뉴명부터 쿠로마유 돈카츠 라멘인데 이름 속의
쿠로는 '검은', 마유는 '마늘 기름'을 의미하거든요
그 이름처럼 국물을 먹고 나서 입안에는 은은하게
기분 좋은 마늘향이 감도는게 끝까지 완벽했어요
개인적으로 라멘을 먹을 때 큰 즐거움 중에 하나는
부드러운 차슈와 면을 함께 먹는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언제마 감질맛나게 얇게 들어있는 차슈라서
아쉬움이 들고는 했었는데 산호키 차슈는 달랐어요
기본적으로 다른 곳에 비해 훨씬 두꺼운 차슈인데
두께가 무색하게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버려요
라멘 한쪽에 들어있던 계란 역시 너무 훌륭했어요
계란을 가르면 익지 않은 노른자가 흘러 나오는데
온센타마고나 수란처럼 흰자까지 덜 익진 않았고
삶은 달걀처럼 쫀득하게 익은게 신기하더라구요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에 느낄 수 있는 큰 행복에는
맛있는 메뉴를 맛있는 곳에서 먹는 것 만한게 없죠
산호키는 편한 공간에서 메뉴 준비를 보는 즐거움,
맛있는 라멘을 먹는 즐거움 모두 훌륭한 곳이예요
해장과 식사 둘 다 깔끔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깊은 국물이 매력적인 일본식 라멘 전문점,
보라매 맛집 산호키 정말 추천드립니다!
▼함께 보기 좋은 근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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