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좌/응암] 서울에서 즐기는 부산 꼼장어의 맛, 부산숯불꼼장어

 부산숯불꼼장어 

숯불향이 제대로 살아있는 매콤한 꼼장어구이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숯불꼼장어 맛집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응암로 108
전화번호 : 02-304-3854

오늘도 퇴근 후 가벼운 한잔을 위해 메뉴를 고민해요

고민하며 걷는데 앞에 숯불꼼장어집이 있더라구요

 

항상 먹어보려 해도 다른 맛있는 메뉴들에 막혀서,

부산에 혼자 놀러 갔을 때는 혼자 먹기에는 비싸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술집에서만 간단하게 먹어봤지
전문점에서는 못 먹어본 메뉴를 드디어 먹어본다는
기대감을 안고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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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숯불꼼장어 찾아가는 길 

 

부산숯불꼼장어는 부산을 이름에 달고 있지만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응암동 인근에 있어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는 6호선 증산역인데

1번 출구에서 370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직선으로 쭉 걸어오면 돼서 찾아가기 어렵지 않아요

 

주차장은 따로 없어 보였는데 차 가져가시는 분들은

가게에 전화를 해보신 후에 방문하시길 추천드려요

사실 술이 빠지기가 힘들어서 차를 안가져가시는걸 

가장 추천드리구요!

 

 

크지 않은 작은 술집 느낌의 숯불꼼장어집이예요

부산+숯불+꼼장어라니... 왠지 맛있음이 느껴지는

키워드 세개가 합쳐져 있어 기대감이 더 올라가요

 

꼼장어는 남해와 제주도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부산, 그 중에서도 자갈치시장 꼼장어가 유명해요

일본인들은 꼼장어가 괴상하고 끈적거린다고 하여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꼼장어 가죽을 벗겨가면 사람들이 남은 꼼장어 살에

양념 발라 구워 먹은, 설움과 애환의 음식이라 해요

 

 

입구에는 살아있는 꼼장어들의 수조가 있어요

꼼장어의 정식 학술명칭은 '먹장어'로 되어 있는데

꼼지락 거리는 움직임에 꼼장어라고 부른다고 해요

하지만 이 꼼장어도 '곰장어'가 표준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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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숯불꼼장어 내부 

 

밖에서 봤던 느낌 그대로 가게 내부가 이어져요

5~6개의 테이블이 있는 작은 술집 느낌의 가게인데

늦지 않게 방문했음에도 사람들이 가득가득했어요

 

찾아보니 이곳은 근처 은평구, 서대문구 주민들에게

꼼장어 배달 맛집으로 꽤나 유명하다 하더라구요

어쩐지 계속 배달기사분이 왔다갔다 하시는걸 보니

포장으로 먹어도 맛있음이 살아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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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숯불꼼장어 메뉴 

부산숯불꼼장어 메뉴(천원)
  산꼼장어(2인) 75.0
  꼼장어 13.0
  소금구이 13.0
  쭈꾸미 13.0
  무뼈닭발 13.0
  소막창(2인) 32.0
  소갈비살 13.0
  철판쭈꾸미 13.0

 

꼼장어를 메인으로, 쭈꾸미, 소금구이, 소막창 등

함께 곁들여서 즐기기에 좋은 메뉴들이 많이 있어요

꼼장어는 취향과 기호를 타는 메뉴라고 생각하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메뉴가 있어 그 걱정은 없겠어요

 

기본 꼼장어 외에도 산꼼장어도 팔고 있어요

살아있는 꼼장어를 바로 불에 올린다고 하는데...

가격도 가격인데 아직 그건 맘의 준비가 덜 됐어요

깔끔하게 마음을 비우고 꼼장어 2인분 주문했어요

 

 

주문을 하자마자 뜨거운 숯불을 올려주세요

숯불에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철망 그릴이기 때문에

꼼장어가 숯불의 불향을 한껏 머금을 수 있겠어요

 

 

기본 메뉴는 매우 깔끔하고 간단하게 나와요

락교와 초생강, 쌈장, 부추양배추절임이 나왔어요

숯불꼼장어를 처음 먹다보니 익숙한 고기집 세팅에

당황했지만 먹다보니 모두 핵심 반찬들이더라구요

 

 

이어서 뚝배기에 팔팔 끓는 된장술밥도 나왔어요

굉장히 부드러운 느낌의 순한 된장술밥이었는데

팽이버섯, 두부, 애호박 등의 된장찌개 재료들과

밥 한술을 함께 말아먹으니 속이 뜨끈해지는게

술을 마시기 전 준비운동으로 참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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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숯불꼼장어 _13,000원

 

새빨간 양념에 무쳐진 꼼장어 2인분이 나왔어요

구워지기 전 꼼장어는 처음 보는데도 어색하지 않고

왠지 더덕구이처럼 느껴지는게 익숙하더라구요

은근 양도 많아 보이는게 첫인상이 무척 좋았어요

 

 

바로 달궈진 불판에 꼼장어를 올려줘요

빨간 꼼장어 양념이 보기만해도 입맛을 돌게 해요

꼼장어는 익으면서 조금씩 수축하고 말리게 됩니다

 

 

익기를 기다리며 벽에 있던 효능을 읽어봐요

단백질,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DHA 등

몸에 좋은 다양한 성분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하지만 역시 식당 벽에 붙어 있는 효능들 중에서

가장 좋은 건 맘 놓고 먹을 수 있게 해준다는 거예요

많이 먹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느낌을 줍니다

 

 

숯불에 구워지며 꼼장어의 살이 조금씩 수축하고

돼지 껍데기나 오징어가 말리듯 쪼그라들어요

그리고 표면에는 익숙한 꼼장어의 질감이 느껴져요

 

 

꼼장어를 굽다보면 가운데에서 위의 사진과 같은

하얀 실? 같은게 길게 나오기 시작해요

 

처음에 너무 충격받고 도대체 이게 뭔지 찾아보니

살이 수축하며 연골이 나온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냉동 꼼장어는 이 연골마저 얼어서 굽는다고 해도

연골이 나오지 않아서 신선함의 척도라고 해요

 

 

양념이 타지 않게 정성스레 하나하나 익혀줘요

정체를 알게된 후 소중해진 연골도 타지 않도록

뒤집을 때마다 위쪽으로 살포시 옮겨줬어요

 

 

드디어 노르스름 맛있게 익은 꼼장어를 먹어봐요

첫점은 아무것도 찍지 않고 몸통, 꼬리를 먹었어요

 

굽기 전 양념이 진하고 깊게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구워서 먹어보니 양념맛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매콤함과 달달함은 약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그만큼 특유의 꼬수운 향이 세게 느껴졌고

숯불의 향도 제대로 들어가서 너무 맛있더라구요

 

 

익숙한 양배추부추절임과도 함께 먹어봐요

맛있는 꼼장어의 맛과 향에 간장의 짭짤한 달달함,

채소의 아삭하고 상쾌한 맛의 궁합이 참 좋더라구요

 

 

연골이 가장 길게 잘 나와 정성들여 구운 꼼장어를

가볍게 쌈장을 찍어서 연골의 맛을 느껴봐요

근데 자극적인 쌈장을 찍어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연골 자체의 맛은 크게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

그냥 앞의 꼼장어와 똑같이 맛있는 꼼장어였어요!

 

 

순식간에 줄어드는 꼼장어를 보고 끊기지 않기 위해

바로 불판 위로 꼼장어를 추가 투입시켜 줘요

이번에는 한쪽에 함께 나온 떡도 함께 구워줍니다

 

 

비슷한 사이즈의 꼼장어를 바로 옆에 구웠더니

사이좋게 새우처럼 똑같은 모양으로 말아졌어요

 

꼼장어 맛을 비로소 알게되어 두번째 구울 때 부터는

통째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꾹 참고 조금 더 크게 자르는 걸로 합의했습니다

 

 

한쪽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떡도 한번 맛봐요

양념이 참 신기한게 꼼장어보다 맛이나 향이 약한

떡에 발라 구워도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은은하게 매콤한 향만 더해지는게 참 매력적이예요

 

 

맛있는 꼼장어는 깻잎에 싸먹어도 역시 맛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들과 함께 먹으니 숯불 꼼장어를 먹지만

꼼장어볶음을 먹는 것처럼 풍부하고 다양한 맛이

나면서 또 새롭고 맛있게 느껴지더라구요

 

 

2인분을 순식간에 끝내고 추가 2인분 더 주문해요

불이 조금씩 약해져가서 한움큼씩 올리고 먹었어요

꼼장어 이거 정말 술이술술 들어가는 메뉴더라구요

결국 이날도 얼큰하게 먹고 마시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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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처음 먹어보는 꼼장어라 기대감과 걱정을

조금씩 가진 채로 먹었는데 정말 불필요했네요

이제까지 꼼장어의 맛을 잘 모르고 살았던 세월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입맛에 딱 맞더라구요

앞으로 좋아하는 술 안주를 물어보면 꼼장어도

순위에 들 정도로 너무 만족스러운 첫 꼼장어였어요

 

숯불향 살아있는 맛있는 꼼장어에 소주 한잔,

북가좌동 맛집 부산숯불꼼장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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